나의 난이 꽃을 피웠습니다. 활짝 피어난 꽃잎을 만져보고 싶어 살며시 양해를 구했습니다.
"너무 예뻐서 그러니 살짝 만져보기만 할게"
함부로 만지면 나의 난이 놀랄까 조심조심 꽃잎을 쓸어보았습니다.
보드러운 촉감에.. 그리고 은은한 난향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방울방울 맻힌 꿀이 얼마나 달콤한지 모릅니다.
그래도 내 아이들이 정성스레 만들어낸 꿀이니 한 번으로도 만족합니다.
언제나 내게 기쁨을 주는 나의 난.
이름을 붙이는건 내 소유라는 느낌이 들어 왠지 실례일 것 같은 느낌에
그저 이름없이 '난아' 라고 부릅니다.
매일 아침 이름을 불러주며 아침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조근조근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음악도 함께 듣습니다.
내게는 키우는 화초가 아닙니다. 소중한 내 친구입니다.
목소리가 없다하여 친구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손 잡을 수 없다하여 친구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술 한잔 하고서는 난 앞에 앉아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합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나를 바라봐 주는 소중한 내 벗입니다.
